인터넷PC가 판매된 지 몇개월째이지만 이 사업은 아직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우선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 거의 없는 사업이다. 특히 소비자가 구입대금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100만원대의 컴퓨터를 판매하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평균 5만원 정도의 수익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카드사에서 요구하는 수수료는 4%다. 100만원 기준으로 4만원이 된다. 판매수익이 거의 없는 것이다. 또한 다른 상품과 달리 컴퓨터는 애프터서비스에 많은 시간과 비용투자를 감안한다면 이건 손해보는 장사인 셈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PC사업은 일단 자율경쟁에 의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인터넷PC 대부분은 100만원 이하라는 가격에 맞추어 부품이 구성된 제품이다. 또한 정부가 보증한다고 다 믿을 수는 없다. 이름만 인터넷PC이지 속을 열어보면 조잡한 부품을 사용한 업체가 없지 않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새로운 게임이 나왔을 때 화면의 움직임이 느리고 불안하여 그래픽카드를 교체하려고 하면 지원이 안되는 주기판도 있다.
실제로 내가 알기엔 그래픽카드가 주기판에 내장된 제품이 다반사라 생각한다. 물론 가격을 줄일 수는 있으나 이는 소비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일이라 볼 수 있다.
인터넷PC가 저렴하다고는 하나 대량구매 대량조달만으로 제 성능을 맞추기는 힘들 것이다. 차라리 이런 요구사양을 소비자가 정할 수 있고, 인터넷PC에 정부가 어느 정도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사후관리를 보장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사람들에 의해 합당한 가격으로 의견이 수렴되고,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패턴도 다양해져야 한다. 이제 시작하는 인터넷PC사업이 흐지부지하게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돼 정보강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신지훈 fbird99@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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