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에도 리눅스 "열풍"

 그동안 서버용으로 주로 사용돼온 리눅스 소프트웨어가 데스크톱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C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세계적인 리눅스 열기에 편승, 이 공개 운용체계(OS)의 배포판과 문서작성, 백신, 통신 프로그램을 포함한 응용 SW를 개발, 판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국내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리눅스가 유닉스 기반 제품으로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데다 가격도 무료(다운로드시)거나 매우 저렴해 현재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윈도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 코렐이 올 가을 컴덱스에서 데스크톱용 리눅스 OS를 전격 발표하면서 데스크톱 분야에서도 리눅스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선점을 겨냥한 포석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최근 출범한 리눅스 합작법인인 앨릭스(공동대표 안철수·박흥호)는 데스크톱용 리눅스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백신, 보안 솔루션, 홈페이지 저작도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년 상반기 발표하고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나모인터랙티브, 리눅스원을 포함한 6개사 합작사인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참여업체의 핵심 개발인력을 모아 리눅스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벤처 SW업체인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국내 최초로 데스크톱용 리눅스 OS인 「미지 리눅스」를 개발, 인터넷PC 공급업체 등에 이미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외 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문서작성 SW인 아래아한글 리눅스용 버전을 개발, 현재 미지 리눅스에 번들 탑재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데스크톱용 리눅스 OS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통신 에뮬레이터 업체인 새롬소프트(대표 임태훈)도 현재 윈도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데이터맨의 리눅스 버전 개발을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2∼3월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최근 인수한 스타디비전의 리눅스용 오피스 프로그램인 「스타 오피스」의 한글 버전을 내년 국내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돼 데스크톱 시장을 둘러싼 리눅스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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