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드와 전자우편이 활성화하면서 인터넷이 사이버 우체국 노릇을 톡톡히 하자 전통적인 우체국이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고유의 기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부는 우체국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의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주체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카드 전문업체 레떼컴(대표 김경익)은 최근 사이트 오픈 3개월만에 100만통의 인터넷 카드를 처리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체신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우편물은 연간 30억통에 달하며 전국 3600여개 우체국에서 하루평균 접수하는 우편물은 2354통으로 집계되고 있다.
1개 우체국에서 1개월간 처리하는 우편물량이 보통 7만통인 것을 감안하면 레떼컴은 3개월간 우체국 5곳이 같은 기간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온 셈이다.
특히 레떼컴은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는 12월 한달동안에는 1000만통까지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서버 용량을 5배로 늘렸으며 전용선 속도를 기존보다 10배 빠른 100Mbps로 올려 놓는 등 만발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전국적으로 우체국을 통해 배달되는 연말연시 연하장 물량이 통상 4000만∼5000만통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물량의 20%이상을 레떼컴이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달간 1000만통이라면 하루평균 30만통이며 이는 130개 우체국에서 처리하는 물량과 맞먹는다.
국내 최대 전자우편 서비스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재웅)는 지난 3월 가입자수 150만명을 돌파할 때 하루평균 전자우편 처리건수가 60만통이었다.
그러나 500만을 돌파한 현재 다음의 한메일로 우편물을 보내는 건수는 하루평균 190만통에 달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더라도 한메일로 접수돼 전달되는 우편물은 800여개 우체국이 감당하는 우편물과 맞먹는다.
전자우편과 인터넷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수없이 많다.
PC통신업체들은 물론 검색서비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포털업체들이나 전자상거래업체들까지도 전자우편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추세다.
따라서 정확히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발송되는 우편물수는 우체국에 접수되는 우편물수에 필적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은 전자우편이나 인터넷카드 이용자와 전통적인 우편물 이용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우편물서비스가 공존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오프라인 우편물 서비스는 상품이나 제품외에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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