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가 사용중인 PC통신 메일계정(ID)으로 생소한 편지가 자주 도착한다. 제목만 보아서는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확인해 보면 십중팔구 불법복제 CD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내용들이다.
아예 드러내놓고 제품명과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용 CD, 게임소프트웨어 등 웬만한 소프트웨어 유통점의 수준을 능가할 정도로 다양한 물품을 확보하고 있어 놀라울 뿐이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반공개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몇백만원씩 하는 소프트웨어가 이들의 손에서 2000∼3000원에 제작되어 1만∼2만원에 전국적으로 팔려나간다.
몇 년 전 S사에서 「조선왕조실록 500년」이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뒤 부도가 났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현재 이 회사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제품의 복제품이 통신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좋은 일 하는 회사가 나쁜 짓 하는 회사보다 일찍 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라는 웃지 못할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지만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사용해야 할 공공기관이나 도서관, 학교조차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해오다 최근에 들어와서야 정품을 사용하는 추세다.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조차 없는 얘기지만 PC통신을 통해 불법CD나 소프트웨어를 판매·구매하는 행위로 말미암아 또다른 S사가 생긴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죽이는 일이며, 희망을 꺾는 일이다.
불법 복제품의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임을 한번 더 되새겼으면 한다.
강새하 경남 창원시 사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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