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2000년(Y2K)문제가 표면화될 연말·연시를 앞두고 실적 관련 종목들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Y2K문제의 영향에 대해 증시전반의 급격한 수급구조 악화 등 거시적인 전망이 주종을 이뤘으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집중적인 「초특수」를 누릴 Y2K문제 해결 전문업체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Y2K문제가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 악화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물론 내년 1·4분기 정도까지 유지·보수 물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책임연구원은 『올해 Y2K문제 해결 관련주로 거론됐던 종목들은 직접 실적으로 연관됐기보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잠시 반영됐을 뿐』이라며 그러나 『Y2K문제로 전산시스템 보수물량이 본격 터져나올 내년 3월 이전까지는 관련 업체들이 예상치 못한 실적을 올릴 수 있고 주가에 직접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 연구원은 이 기간에 Y2K문제 해결 전문업체들의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주도 업종으로 급부상, 주식시장에서도 소위 「Y2K칩」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동양증권 조오규 과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Y2K문제 해결을 거의 마무리지은 상태여서 내년초에 심각할 정도의 유지·보수 물량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Y2K문제가 설사 현실화되더라도 상당수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또는 계열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분위기여서 전문업체들이 누릴 특수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양증권 박재훈 연구원도 『Y2K문제는 기본적으로 증시전반의 대형 불안요인』이라고 전제하고 『전산 관련 업종이 특수를 누린다기보다는 업종별 블루칩들이 연말·연시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처럼 대형 블루칩들이 Y2K문제의 본격적인 영향권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보일 것이라며 「Y2K안정주」라고 지칭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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