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동안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ITS세미나는 이같은 물음에 해답을 제시한 자리였다. 더욱이 세미나 기간에 첨단 교통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같이 열려 이번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행사에는 주최측이 당초 기대했던 400여명을 훨씬 웃도는 연인원 700여명이 참석해 국내 ITS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행사가 관련 업체에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해줬고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연구나 기술개발 동향을 점검하고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ITS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비전이 발표돼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내 ITS산업이 크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를 선도하는 한국의 ITS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날에는 건설교통부·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경찰청·서울시·한국도로공사 등 주로 유관 정부 부처와 단체 대표자가 연사로 나서 2000년 ITS사업 계획과 추진방향에 대해 집중 토의했다.
국가 ITS사업 주무부처인 건교부는 2010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수도권·광역시·전국 3단계로 나눠 첨단교통관리(ATMS)·화물운송(CVO)·교통정보(ATIS) 등 5개 분야 14개 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하는 ITS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자원부는 ITS사업을 G7 과제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2001년까지 140억원을 투자해 차량거리제어·차량시계향상·야간장애물검지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은 내년부터 2002년까지 3738억원을 투자해 무인으로 교통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자동교통단속시스템을 전국에 설치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국가ITS사업을 기반으로 교통정보와 관리·버스전용차로·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부처와 관련 유관단체간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복투자같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술개발의 기반이 되는 표준화작업이 진척이 없고 ITS사업별 구체적인 진행방향이 명확하지 않아 관련 단체와 업계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둘째날에는 서울대 전경수 교수, 국토연구원 이시복·이상건 박사, 교통개발연구원 배상훈 박사 등이 연사로 나서 국가 ITS 아키텍처, 기술 표준화, 지자체 ITS 활성화방안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미나와 같이 열린 전시회에는 한국도로공사·한국통신·쌍용정보통신·삼성SDS·대우통신·LG교통정보·범아엔지니어링 등 32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통신이 출품한 첨단 물류정보시스템, LG교통정보의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 대우통신의 PC에 기반한 차량항법시스템 등이 눈길을 끌었다.
ITS코리아 서정섭 사무국장은 『그동안 ITS사업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 등으로 시장이 성숙하지 못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세미나 기간에 ITS의 최대 현안인 표준화, 시장 활성화 대책이 집중 논의돼 앞으로 ITS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 kang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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