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인터넷업계 분쟁 "소용돌이"

 최근들어 도메인공모나 스팸메일, 그리고 이벤트사기 등을 둘러싼 인터넷업체들의 분쟁이 사이버 공간에서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 갑자기 늘어난 인터넷업체들이 사업확장을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발생하기 시작한 여러가지 성격의 분쟁은 자칫 사회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짙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분쟁사태는 인터넷산업의 경우 브랜드마케팅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각 업체의 초기 사업 정착에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결국 신뢰성 하락으로 개별업체는 물론 인터넷업계 전체의 이미지 추락으로 확대돼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닉스는 최근 3억원을 내걸고 공모한 인터넷 도메인 시상식이 연기됨에 따라 이 회사의 행사가 자작극이라는 네티즌의 주장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닉스가 3억원을 내걸고 추진한 도메인 공모의 당첨자는 「ifree.com」을 접수한 아이네트의 한 관계자였는데 이를 두고 다른 응모자들이 아이네트가 닉스의 웹호스팅 업체라는 점을 들어 당첨 무효 및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닉스 도메인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을 중심으로 「닉스 도메인사건 해결을 위한 네티즌 행동(www.ihateifree.com)」이라는 반닉스 단체를 결성하게 됐고 이 단체는 닉스측에 최후통첩까지 보내는 등 현재까지 시비논쟁중이다. 네티즌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자행했다며 즉각적인 사과와 시정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웹진업체인 emag21은 스팸메일과 관련한 분쟁에 휘말려 있다. 이 회사는 웹진업체 이지홈(www.ezhome.co.kr)이 emag21 사이트를 통해 전자우편을 발송하면서 네티즌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뉴스보이(www.newsboy.co.kr)」는 『항의를 받은 이후에도 스팸메일이 줄지 않고 네티즌의 항의가 계속되자 emag21은 이지홈에서 탈퇴했으며 진상파악을 위해 자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emag21이 공식사과를 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커뮤니티를 목적으로 회원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스팸메일 논쟁이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인터넷업체와 네티즌 사이의 분쟁으로 비화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또 매직골드(www.oktele.com, www.magicgold.co.kr)는 이벤트 사기로 황주상 사장이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등 잇따른 인터넷업체의 불신사례가 발생,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사장은 오픈이벤트로 최근 10만원을 입금하면 50만원짜리 상품권을 주겠다는 수법으로 회원 900여명의 가입비를 챙긴후 지방으로 도주, 경찰이 행방을 찾고 있다. 네티즌은 황 사장의 수법으로 보아 이벤트 사기외에 공모주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거둬 피해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즉각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타 사이트를 통해 해명을 하는 한편, 전 네티즌에게 황 사장 체포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업계라고 해서 전혀 잡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같은 분쟁이 계속될 경우 업계 전체에 미치는 여파는 실로 막중하다』며 『특히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인터넷업체에 찬물을 끼얹는 분쟁은 스스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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