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시범서비스 단계부터 「과잉 이미지 홍보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IS95B 서비스가 결국 「빛도 안좋은 개살구」로 전락하며 서비스 무효 위기를 맞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난 8월부터 서비스 고도화와 차별화를 내세우며 IS95B 기반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홍보하고 나섰으나 올해가 끝나가는 현시점에서도 별다른 서비스와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IS95B 기반 서비스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부분은 초당 64K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단말기의 보급.
지금까지 출시된 단말기의 종류도 많지 않지만 보급대수도 사업자별로 최대 1만∼2만명에 불과, IS95B 서비스는 실제 명목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부 사업자들은 모든 서비스 준비를 완료,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별도 요금체계나 IS95B만의 첨단 서비스는 아예 준비도 하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서비스 부진에 대해 투자비가 없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95B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PCS 사업자 모두 연말 부채비율 인하로 부심하고 있고 상반기중 너무 많은 돈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지출, 연말까지 절대적인 자금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장비 및 시설 투자는 물론 서비스 보급에 절대적인 단말기도 보조금 축소 조치로 보급 확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는 증자와 외자유치에 힘입어 상당 자금이 유입될 것이나 연말 부채비율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부분 쓰여질 예정이다.
LG텔레콤도 최근 3000억원을 증자했지만 내년 3월까지 합작사인 브리티시텔레컴(BT) 회계감사에 눌려 자금운용이 어려운 상태다. 이동전화 장비사들은 「실제 IS95B는 서비스를 안한다고 보고 장비 개발과 생산도 거의 중단한 상태」라며 더욱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초 IS95B서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길어야 내년 상반기까지만 운용되는 「맛보기식」 서비스로 잡혔던 터라 올해가 다 간 지금에 와서 새롭게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해온 설비투자나 연구결과를 토대로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지는 않는다」며 서비스 무효화는 절대 부정하고 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무선인터넷 경쟁에 본격 나설 예정이며 IS95B는 그 도구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선인터넷이 IS95B에 대한 눈가림은 될 수 있으나 고속 데이터서비스를 실현해 주지는 못한다」는 게 장비사들의 의견이어서 이같은 주장도 힘을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과열 홍보전에 밀려 앞서가는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은 셈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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