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PC의 판매가 예상보다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나는 정부의 인터넷PC사업이 그 취지에 있어 대단히 훌륭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간·계층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한다는 근본취지도 좋고 우체국의 컴퓨터구입적금에 가입해 2회 이상 돈을 불입하면 PC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제안이다.
또한 정부가 보증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PC의 사용상 성능이나 애프터서비스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취지의 사업이 시행과정의 복잡한 절차와 불편함으로 인해 처음 의도한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면 과연 타당할까. 국민이 인터넷PC를 구입하기 위해 우체국에 적금을 2개월만 불입하면 된다고 정부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PC를 구입하기 위해 제출해야 할 서류나 제약요소가 너무 많다. 인터넷PC 구입대금이 미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소액이라고 할지언정 요즘 누가 보증을 쉽게 서주거나 보증을 요청하겠는가.
또 복잡한 서류와 신청서를 작성해내는 것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도 이와 같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차라리 돈을 더 내고 신용카드로 대기업PC를 사는 것이 속편하다는 사람도 많다.
물론 별도의 재정지출 없이 사업을 시행하려면 PC대금의 정상회수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큰 줄기가 인터넷PC 보급에 있고, 이것이 선행되어야 전계층의 정보격차 해소라는 목적이 달성된다면 그 과정에 과감한 절차 간소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기목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의 능력이 되는 한 구입한 인터넷PC 대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게 되어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이 가입한 적금통장 확인만으로 간단하게 PC를 구입·사용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해주고, 판매업체는 애프터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이희옥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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