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문형 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세트톱 박스(Settop Box)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리버레이트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로소프트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C넷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방향 방송 소프트웨어 분야 유망 벤처기업인 리버레이트테크놀로지는 최근 홍콩의 스타TV와 오는 2000년 1·4분기 약 3개월 동안 홍콩 지역의 30만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양방향 위성 TV의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방송 거인인 루퍼드 머독이 투자하고 있는 스타TV는 가입자만도 아시아 지역 20여개 국가에서 약 3억명에 달하는 다국적 위성방송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에 리버레이트와 손잡은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스타TV는 앞으로 100여개 TV채널과 디지털 라디오, 전자우편, 인터넷 검색,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한 신개념의 방송 포털로 도약한다는 야심만만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리버레이트는 스타TV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시범방송에 성공하기만 하면 오는 2000년부터 본격화 될 전세계 세트톱 박스 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버레이트는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영국의 통신 회사인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와 양방향 TV 방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꼭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는 컴퓨터 운용체계 「비너스」를 탑재한 세트톱 박스를 올해 말까지 중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MS는 또 레전드홀딩스, 헤어 그룹, TCL인터내셔널홀딩스를 비롯한 현지 회사들을 통해 중국 전역에 세트톱 박스를 공급하는 등 구체적인 중국시장 공략 계획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현재 MS의 세트톱 박스와 같은 제품이 전무한 상태이지만, 곧 인구 10억이 넘는 중국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오픈TV」 「웹TV」 등 다른 경쟁 회사들의 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 회사인 얼라이드비즈니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세트톱 박스 시장은 오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어, 2004년까지 무려 2억52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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