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SI업체 "공격 경영"

 국내 중견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전문 솔루션 분야를 중심으로 대외 수주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20일 관련업계 따르면 씨제이드림소프트·동양시스템하우스·대신정보통신·삼보정보시스템 등 국내 중견 SI 업체들은 최근 금융·물류·정보검색 등 그동안 추진해온 전문 솔루션 분야의 기술을 앞세워 적극적인 대외사업 수주에 나서는 등 대형 SI업체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중견 SI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걸맞은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서비스 업체를 표방하고 그동안 그룹 계열사내 시스템관리(SM) 업무 위주로 진행해온 사업관행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제일제당 계열 SI업체인 씨제이드림소프트(대표 임인혁)는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21세기 디지털경제 시대에 대응한 IT 분야 전문 컨설팅,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그동안 축적해온 유통·물류 분야 솔루션 기술과 인터넷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인터넷 멀티미디어 콘텐츠, 인터넷 원격교육 등을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오는 2005년까지 외부사업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총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동양그룹 계열의 동양시스템하우스(대표 황태인)도 현재 강점을 지닌 제2금융권 분야를 주력으로 대외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인터넷비즈니스, 전자상거래(EC), 인터넷컨설팅 등 인터넷 분야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기로 하고 SAP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대신그룹 계열인 대신정보통신(대표 이재원)은 현재 보유한 금융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사이버 증권사를 위한 종합 솔루션 공급 채비를 갖추고 국내 증권정보화 부문 시장을 완전 석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첨단 운송정보서비스인 「대신 OK넷 서비스」 확대실시와 금융포털, 웹메일 서비스 등 인터넷 사업 진출도 추진중이다.

 또한 코오롱과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합작 설립한 라이거시스템즈(대표 김영주)와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5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대표 안종상)도 외국 선진기술을 앞세워 SI 컨설팅 및 아웃소싱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IMF 이후 공공 또는 민간부문 SI 수요가 급감하면서 소위 「빅5」라 불리는 대형 SI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불리한 상황에서 전문 솔루션을 무기로 한 중견 SI업체들의 이러한 시장 도전은 국내 전체 SI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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