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컴퓨터통신통합(CTI) 및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에 대비한 업계의 인력충원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IMF사태 이후 꾸준히 이어지긴 했지만 소극적이었던 통신업체들의 인력충원이 최근 들어 통신·네트워크장비 및 단말기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IMF사태 이후에도 정보통신업계의 신규·경력직 인력충원이 어느정도 포화할 것이라는 일부 관계자들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충원열기가 식지 않는다는 데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읽을 수 있다.
서비스분야의 한국통신이 이달 초 구조조정에 나선 지 3년만에 처음으로 3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한 것은 정보통신 인력투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또 IMT2000 통신장비 및 단말기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LG정보통신이 올해 300∼500명의 신규인력 충원 계획을 확정하고 신입사원 채용심사에 바쁜 것도 이 분야의 기류를 대변한다.
여전히 통신산업분야의 제조업 경기지표는 「맑음」이라는 전망으로 읽힐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인력채용 규모를 올해 수준인 7100명 규모로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인력을 전체의 30% 이상인 2500명으로 300명 이상 늘리는 등 IMT 및 통신네트워크 분야에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LG정보통신 역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6500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이중 연구인력을 30%가량 확보키로 했다.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매출신장을 보인 햄컴퓨터통신통합(CTI) 분야도 또다른 인력충원의 격전장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는 VoIP(Voice over IP)와 지능망서비스(AIN)등 인터넷 인프라와 통신솔루션 사업 보강에 주력하기 위해 인력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로커스가 지난 4월과 9월의 두 차례 공개채용을 통해 연초 80명선이던 직원을 2배로 늘렸으며 이달중 추가채용을 통해 인원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삼보정보통신도 연말까지 30%이상 인력을 충원키로 했으며 L&H코리아도 상반기중 86명이던 인력을 내년 말까지 1000명으로 크게 늘리는 등 사업활성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견·벤처 중심의 종합정보통신망(ISDN) 업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연말까지 아이앤티텔레콤과 디지텔 등이 20∼30명 수준의 인력을 40∼60명 수준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올해 인터넷 서비스 고객 확대 등으로 매출호조를 보인 네트워크장비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아시스템과 미디어링크 등은 내년 하반기까지 50∼100%까지 인력을 확충해 150∼200여명 수준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일단 이같은 대규모 인력충원이 정보통신 산업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력직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행여 특정기업 중심으로 인력이 편중되면서 과당경쟁과 함께 인력부족 사태가 이어질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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