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 넘은 인구를 가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관련분야 외국인 투자를 완전 개방함에 따라 홍콩과 실리콘밸리 등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국 인터넷 회사의 주식을 49%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앞으로 2년 안에 그 비율을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이 앞으로 중국에 투자한 회사의 경영권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홍콩과 실리콘밸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이 WTO에 가입한 후 3일 동안에만 「ABN암로뱅크NV」와 「GE EC엑스프레스」 두 회사가 잇달아 중국의 인터넷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외에도 수십건의 투자상담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대표적인 금융회사의 아시아 지역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ABN암로뱅크NV는 중국 인터넷 회사에 약 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또 GE의 자회사인 GE EC엑스프레스도 WTO 타결 직후 현지 최대 통신회사인 「차이나텔레컴」과 공동으로 인터넷 분야 신규사업을 위해 수백만달러 투자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특수」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미국 나스닥 시장이다. 10억 중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중에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업체가 차이나컴(www.china.com)이다. 차이나컴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권의 화교들을 대상으로 콘텐츠·전자상거래·E메일·채팅 등의 종합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AOL)이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차이나컴은 아시아 인터넷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될 때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뚜렷한 움직임 없이 50∼7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중국의 WTO가입 확정 후 연일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75% 폭등하며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그 여세를 몰아 이튿날에도 전날보다 26% 오른 127달러로 장을 마쳤다.
또 그 동안 중국의 인터넷 관련 사업에 투자를 계속해온 시장조사 회사인 IDC와 골드만삭스, W.I.하퍼그룹, 인텔, 야후, 다우존스 등 10여개 미국 회사들도 각각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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