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벤처캐피털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미래와사람이 과기부 지분을 인수해 KTB의 경영권을 확보한 시점을 전후해 그동안 KTB에서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민간 창투사로 대거 이동, 벤처캐피털업계에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B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새 둥지를 튼 창투사만도 거의 20개에 육박할 정도다. 창업이나 지분 인수, 전문 경영인 차출 등을 통해 최고 경영자 반열에 올라선 인사만도 6명. KTB OB파의 대부격으로 86년 한국기술투자를 인수한 서갑수 사장을 비롯해 최근 창업한 테크노캐피탈 심항섭 사장, 한국IT벤처 연병선 사장, 한국드림캐피탈 전일선 사장, 테크벤처 이윤식 사장, 삼부벤처캐피탈 윤상수 사장 등이 지난 81년 KTB출범 당시 창업멤버들이다.
CEO급은 아니지만 KTB인맥은 여러 창투사의 키맨으로 포진해있다. 한국IT 안재홍 전무, 한미열린기술투자 오태승 상무, 인터베스트의 정성인 부사장, 테크노캐피탈의 이웅휘 전무, 밀레니엄벤처투자의 이홍근 전무와 이천림 상무, 한국기술투자의 방한정 부사장·양종하 전무·장동주 상무 등이 KTB출신 전문가들이다. 이밖에 드림캐피탈 김철우 팀장, 아주기술투자 최용진 팀장 등 수십명의 KTB출신 인력이 창투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KTB OB들이 이처럼 벤처캐피털업계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KTB가 20년 가까이 국내 벤처캐피털시장을 리드하면서 KTB 출신들이 자연스레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실무능력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 벤처투자 역사가 일천한 국내 현실로서는 KTB인사 만큼 유능한 전문가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KTB 민영화와 정부의 코스닥시장 부양정책 발표가 맞물려 벤처투자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창투사 설립이 급증, 벤처캐피털리스트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전문인력이 대거 창투사로 빠져나가면서 KTB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그 수가 많아지면서 「KTB마피아」로 불릴 만큼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벤처캐피털산업의 저변 확대와 질적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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