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떠오르는 중국 통신시장 (하)

 중국 정보산업부가 후원하는 제3회 베이징 국내 무선통신전시회(와이어리스컴베이징 99)는 지난 95년 처음 열려 각국의 정보통신 관련 거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루슨트, 암페놀, 에이텔, 알카텔, 휴즈네트워크, 필립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지멘스, 시스코브리즈컴 등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스웨덴 등 전세계 20개국 20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21세기 무선통신 진화와 방법」이라는 구호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각국의 참여업체들은 무엇보다도 GSM(Global System for Mobile), 코드분할다중접속

(CDMA)방식의 이동전화시스템 및 단말기, 무선가입자망(WLL),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시스템 및 단말기, 그리고 기존 CDMA 및 GSM, TDMA간 통합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기술소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 무선통신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의 진행을 예상한 업체들 중심으로 무선데이터통신용 스마트카드 및 암호화기술 및 근거리통신망(LAN) 및 광대역통신망(WAN)장비 등이 소개되고 있다.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통신 선발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무한한 시장가능성을 가진 중국시장 공략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LG정보통신은 중국내 WLL시장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확인하고 연내 광동성 광저우(광주)시에 연간 30만회선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내년부터 생산에 나선다.

 각국의 통신장비기기업체들은 특히 중국정부가 최근 중국내 GSM망 포화에 따른 CDMA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분야 기술홍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메이저는 물론 루슨트·모토롤러·에릭슨 등의 회사가 GSM은 물론 CDMA시스템 및 단말기를 전시하고 있다.

 반면 최근 외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중국정부가 중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유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향후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방향설정과 현지화와 관련,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단독으로 중국에 진출하거나 날로 수입증가세를 보이는 이동전화단말기에 대해 생산쿼터제를 도입하거나 수입규제키로 방침을 굳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LG정보통신 북경지사의 구자민 상무는 『에릭슨, 루슨트, 모토롤러, 노텔 등 세계적 통신거인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각각 북경, 청도, 항주, 북경 및 광동성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외국업체의 중국 진출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의 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통신메이저들은 중국을 잠재적 소비자로서뿐만 아니라 동반자로 인식하는 새로운 마인드와 전략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현지에 합작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현지화를 통해 입지를 확보해 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13억명의 거대한 잠재적 경제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은 이같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통신기기업체들이 서로 달라들 만큼 매혹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산업분야의 중요성에 눈을 뜬 중국정부가 더욱더 규제완화 정책을 펴면서 더많은 통신사업자에게 허가를 내줄 것으로 보여 각국의 관심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다른 면을 살펴볼 때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각국의 통신산업체들에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신산업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WTO협상에 따라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중국시장은 전세계 통신산업계들이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화 전략을 시험하는 무대이자 합작사를 통한 통신거인들의 영업 대리전장이 되고 있다.

 여러가지 대외 규제흐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차이나텔레컴이 국제장거리전화료와 인터넷사용료를 인하한 것은 중국시장내에 일고있는 변화와 발전 가능성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베이징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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