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JTC1> 특별기고.. 황종선 고려대 컴퓨터기술대학원장

 산업표준은 재화와 용역에 대한 호환성을 증진함으로써 생산공정 혁신, 판매경쟁 가속화, 신기술개발 촉진, 생산비용 및 학습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산업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산업표준은 국제협력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우리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우리의 문화적, 정서적인 요구를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활동이다.

 특히 정보산업에서 표준화는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최근의 국제표준화 활동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활발한 표준화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ISO/IEC JTC1은 87년 11월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와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가 공동으로 설립한 정보기술의 국제적인 기술위원회로서 26개의 P회원국(Participating Members)과 37개 O회원국(Observer Members)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 등 전세계 63개국이 가입해 활동중이다.

 분야별로는 18개의 분과위원회와 2개의 편집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분과위원회는 11개의 전문범위(TechnicalDirection)로 그룹화되어 있다.

 JTC1 산하 각 분과위원회에서는 분과별 표준화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으며, 1년마다 개최되는 JTC1 총회에서는 전반적인 정보처리 표준화 현황 및 앞으로의 방향과 각 분과위원회에서 표준으로 제정토록 요청한 사항 등에 대한 내용을 토론한다.

 JTC1에서 추진중인 표준화 작업 범위는 광범위하다. 시스템의 명세와 설계 및 개발에 대한 표준화, 정보에 관한 표현, 프로세싱, 보안, 전송, 상호교환, 관리, 저장, 검색에 관한 표준화 등이다. 이러한 작업 범위에 기초해 JTC1은 각 분과위원회에서 통과된 DIS 이상의 단계에 대한 국제 규격안의 심의 이외에도 기술변화에 따른 분과위원회 개편 및 대응책 수립 등 정보기술 표준화 작업 전반의 정책사항을 의결하는 상위개념의 위원회다.

 현재 JTC1은 새롭고 효율적인 표준화 진행과 업무의 재평가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와 목적을 설정하고 있다.

 국제표준의 시기 적절한 개발과 활발한 표준문서 작성, 전세계적으로 구현되는 국제표준 제공자로서의 역할 수행, JTC1 표준의 전역적인 구현 촉진, 정보기술 표준을 제공하는 주기관으로서의 위상 정립, 사용자 요구에 맞는 표준의 전달, 적절한 제품서비스를 다루는 유연성, 상호운용성에 요구되는 메커니즘 제공, 표준의 쉬운 사용 등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JTC1은 다음과 같은 쟁점사항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보기술 시스템 및 툴의 설계와 개발, 정보기술 제품 및 시스템 성능과 질, 정보기술 시스템 및 정보 보안, 응용 프로그램의 이식성, 정보기술 제품과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 조화된 정보기술 용어, 사용자에게 친숙하고 인체 공학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컴퓨터 관련산업 부문에서는 표준화 활동을 경쟁의 전략적인 도구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현상은 실질적인 표준의 중요성을 더해 준다. 올바른 표준이라도 기술개발 속도가 너무 늦게 공표됐을 때는 이미 쓸모가 없어지거나 가치가 떨어진다. 현재 JTC1에서는 정보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원칙을 인정하고 시대의 현황 파악과 함께 각국과의 관계를 저울질하며 많은 토론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재 선진 각국은 21세기를 지향하며 빠르게 변해가는 정보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정보산업 관련 사업체들이 정보처리 표준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학계에서도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JTC1 서울국제총회는 우리의 정보산업 표준화노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우리의 정보산업 기술수준이 국제수준임으로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따라서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국제표준과 국내표준의 동향연구를 통해 기술검토를 수행하고 국내 신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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