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미래로 가는길" 중
『때로는 정부나 무슨무슨 위원회에서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을 정한다. 「법률상의(de jure)」 표준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그러나 성공을 거둔 표준의 대부분은 「사실상의(de facto)」 표준, 즉 시장이 발견한 표준이다. 대부분의 아날로그 시계는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영미권의 타자기와 컴퓨터 키보드의 자판배열은 예외없이 같다.
법으로 강제한 것도 아닌데 다들 그렇게 만들고, 소비자도 새로운 배열의 키보드에 아주 두드러진 장점이 없는 한 굳이 바꾸려 들지 않는다. 콤팩트디스크가 레코드를 몰아낸 과정도 그랬다.
사실상의 표준은 성공한 기업에서 나타나는 상승나선효과와 비슷한 경제원리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수가 많다.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을 낳는 것이다. 긍정적 피드백이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사람들이 호환성을 추구할 때 보다 극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사실상의 표준은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어떤 특정의 방식이 그와 경합하는 다른 방식들에 비해 약간의 우위를 점할 때 시작된다. 또 가격은 그대로지만 대량 생산할 수 있으며 호환성에서 유리한 제품이 그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미래로 가는 길」에서 빌 게이츠는 1981년 IBM PC가 탄생할 당시 그가 어떤 전략으로 MSDOS를 IBM에 공급했는지, 그리고 지금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설명을 위해 긍정적 피드백효과의 예를 들고 있다. 그는 이 효과를 잘 활용함으로써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건설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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