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회사 차이나컴이 지난 7월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된 것을 계기로 아시아권 인터넷 회사들의 나스닥 상장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나스닥에 첫 테이프를 끊은 차이나컴 외에 싱가포르의 「퍼시픽 인터넷」과 인도의 「세티암 인포웨이」도 각각 최근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입성했다. 또한 미 MIT대 미디어연구소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소장이 투자한 인터넷 회사인 소후컴과 시나컴 등도 각각 최근 중국 포털을 내세워 올해 안에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른 아시아권 인터넷 회사인 「아시아 커넥트컴」과 「아시아 인포컴」도 각각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등 올해 안에 나스닥에서 새로 선보일 아시아권 인터넷 회사 숫자만도 1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인터넷 회사들의 나스닥 행이 줄을 잇는 것은 무엇보다도 미국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기만 하면 필요한 자본은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미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의 나스닥에 해당하는 GEM(Growth Enterprise Market)보다 나스닥 상장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미국 행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홍콩 인터넷 회사들의 나스닥 행은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의 장외 주식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발표와 함께 홍콩 벤처기업들의 나스닥 진출보다 홍콩의 장외 주식시장인 GEM에 상장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아시아 각국은 미국 나스닥의 성공에 고무돼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이를 모방한 「자스닥(Jasdaq·일본)」 「세스닥(Sesdaq·싱가포르)」 「코스닥(Kosdaq·한국)」 등 장외 주식시장을 잇달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나스닥에는 현재 총 5000여개사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인도 등 비 미국 회사의 상장이 많아져 그 숫자가 440개를 헤아린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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