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식시장이 「금융 대란설」을 잠재우기라도 하듯 폭등장세로 시작했다.
1일 주식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이른바 「쌍끌이 장세」가 재현되며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29일보다 무려 43포인트 이상 오르며 87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과 미국 나스닥시장 급등세의 영향에다 최근 장세를 주도해온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들의 초강세로 장초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달 29일보다 8포인트 이상 오른 187선에 마감됐다.
이같은 주가급등세는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불안했던 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대내적으로는 대우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데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우관련 전 종목과 반도체·컴퓨터·인터넷·통신 분야의 주가가 큰폭으로 뛰었다. 먼저 7월 대우사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실사과정이 마무리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일정이 잡히면서 12개 상장종목 중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오리온전기·대우통신·대우전자·대우전자부품·한국전기초자·대우중공업 등 나머지 11개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8000원이 오르며 20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전자도 모처럼 1250원이 올라 2만원대의 가격을 되찾았다. 컴퓨터 관련주식도 전종목이 올랐다.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엘렉스컴퓨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400원으로 마감했다.
통신분야에서는 SK텔레콤과 데이콤이 각각 6만4000원과 5000원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인터넷분야에서는 한솔CSN이 상한가(7400원)를 기록했으며 다우기술(1550원), 삼성물산(750원)등 전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보다 더 크게 올랐다. 상한가 종목만도 비트컴퓨터(13000원), 테라(890원), 디지틀조선(7300원), 서울일렉트론(680원) 등 102개에 달했다. 지수관련주인 하나로통신(1000원), 서울방송(4000원), 등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고 한글과컴퓨터(530원), 새롬기술(2000원), 인터파크(2600원) 등 인터넷 관련주들도 최근의 강세를 지속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급등에 따른 소폭 조정도 예상되나 상승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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