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기대와 우려속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시킨 우진전자(대표 공창식)가 신경영체제 출범 1년만에 경영안정을 이룩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진전자는 만성적인 적자를 탈피하고 PCB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내 상장 PCB업체로는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었다.
우진전자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은 오너 사장 중심의 경영으로 일관한 국내 PCB업계에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처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우진전자의 사령탑에 오른 공창식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로 우진전자를 초박판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전문업체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전 월 6000㎡에 불과한 우진전자의 PCB 생산능력은 현재 초박판 MLB를 포함해 총 월 2만㎡로 불어났으며 월평균 12억원 남짓하던 매출액도 3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 결과 수년간 지속돼온 적자경영은 올 상반기 들어 5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개선됐을 뿐더러 올해 말에는 25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
경영실적 호전과 함께 그동안 양면 및 일반 저가 MLB를 생산하는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TFT LCD·이동전화기·위성방송수신기 등 첨단 정보통신기기에 장착되는 초박판 MLB를 전문 생산하는 PCB업체로 자리매김된 것이 커다란 수확이라는 게 공창식 사장의 설명.
우진전자는 올 연말까지 솔더마스크·이미징라인·드릴 등 일부 미진한 생산설비를 보완, 풀라인 초박판 MLB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내년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 PCB업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계획이다.
공 사장은 『내년중에는 수도권 인근에 대단위 신 공장을 마련, 디지털 정보통신기기용 MLB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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