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B수출 "순풍의 돛"

 PC 없이 TV 화면에서 웹브라우징·전자우편·전자상거래 등을 구현하는 국산 인터넷 세트톱박스(ISTB)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ISTB시장이 지난해 155만대, 올해 388만대, 내년 1000만대(예상)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유럽·남미·중국·일본 등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이달 들어 ISTB 신제품(모델명 DSM500)에 대한 독일·스위스·브라질·일본 지역의 주문량이 폭증, 올해의 수출목표였던 10만대보다 2배가 많은 2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ISTB 수출 본선인도가격(FOB)이 20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약 4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이 기대된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ISTB의 판매를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5만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 주문량이 폭증함에 따라 구미공장 생산라인을 완전가동(1일 1500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내년부터 ISTB수출을 본격화해 총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약 1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ISTB신제품(모델명 HNT15)을 대당 266달러(예정)에 수출해 약 2600달러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ISTB를 판매 대행하고 있는 조선인터넷TV가 미국의 한 업체와 향후 5년간 ISTB 7만대를 공급키로 계약하는 등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최근 자바 운용체계(OS)를 이용한 ISTB인 「J머신즈」를 개발, 100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이씨현시스템측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린 하이테크전시회에 「J머신즈」를 출품한 데 이어 11월 컴덱스에도 참가할 예정인 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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