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켄켓 시커 고시
지금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무한 보물창고를 사이버쇼핑몰로 재건축하려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IT업계의 거인들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업체들이 21세기의 황금밭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AOL·야후·아마존 같은 인터넷 선발업체들도 지구촌의 EC본부가 되기 위해 쇼핑몰과 온라인 경매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로 성공을 거머쥔 사람은 누구일까. 오픈마켓의 시커 고시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네티즌에게 책이나 CD·컴퓨터를 파는 대신 쇼핑몰 구축툴로 승부를 걸었다.
시커 고시는 MIT 교수 데이비드 기포드와 함께 지난 94년 4월 오픈마켓을 설립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턴트로 포천 500대 기업의 상담역을 맡았던 그는 누구보다 먼저 전자상거래의 흐름을 읽었다.
넷스케이프와 같은 시기에 출범한 이 회사는 일반인이 아니라 기업체를 대상으로 상품판매부터 주문서 작성, 신용카드 결제시스템까지 전자상거래 구축을 위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수천개 웹사이트가 오픈마켓과 계약을 맺었다. 월트디즈니의 디지털상점에서 미키 마우스 인형을 살 때도 손님들은 오픈마켓의 소프트웨어를 쓰게 된다.
이 회사의 성공 이후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실시간 「지불시스템」, 편리한 「전자쇼핑 손수레」, 안전한 「디지털 영수증」 세 가지 분야에 특허를 가지고 있는 오픈마켓의 선두자리는 아직 확고하다.
시커 고시는 인터넷이 비즈니스의 장벽을 허물고 중간상인을 없앨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인터넷시대에는 브랜드 네임이 바로 신이며, 몇개의 지배적인 브랜드가 나와 온라인세계를 점령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아마존이나 야후가 전자서점과 포털분야에서 후발업체들이 넘보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쌓아놓고 있다.
오픈마켓의 성공과 함께 인터넷시대의 리더로 떠오른 시커 고시는 지난 98년 포브스로부터 「인터넷 기업가와 신천지의 지배자 13인」에 선정됐다. 이미 96년에는 비즈니스위크가 뽑은 올해 최고의 기업가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그의 비전은 AT&T라든가 타임워너 같은 통신과 뉴미디어 업체들이 사이버세계로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시커 고시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휴렛패커드 워크스테이션그룹, DEC 등을 두루 거친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 게리 에치혼을 CEO로 영입하고 자신은 오픈마켓의 회장으로 남았다.
그리고 전자상거래의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 디지털경제를 새롭게 정의한 사람으로 인터넷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새기게 됐다. 현재 고시는 새로운 벤처 아이빌롱의 CEO로 포털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빌롱은 「…에 속한다」는 뜻의 「Belong」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고객을 그룹별로 묶어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업체로 부르기 쉽고 친근한 이름이 큰 자산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 취미나 관심분야, 직업이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요즘 유행하는 버티컬(Vertical) 포털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시커 고시가 이번에도 잭포트를 터뜨릴 수 있을지 포털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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