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요 전자업체 상반기 결산

 99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 결과 후지쯔와 히타치는 호조를 보인 반면 NEC와 도시바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는 등 일본 종합전자업체들의 실적이 대조를 보였다고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히타치와 후지쯔가 지난해의 극심한 사업 부진을 계기로 범용 D램 등 가격변동이 심하고 수익률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서둘러 완료한 반면 NEC와 도시바는 구조조정에 뒤늦게 착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8회계연도 상반기에 69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던 히타치는 이번에는 사업구조조정 완료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크게 줄어 39억엔의 경상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1조8134억엔으로 1% 정도 증가했는데, 주요 부문별로 보면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 및 전자기기는 컴퓨터 등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와 액정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2% 증가했고, 산업전자는 국내 경기 침체로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히타치는 컴퓨터의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커서 99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당초 예상치보다 1000억엔 낮은 3조7000억엔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98회계연도 상반기에 약 59억엔의 흑자를 냈던 후지쯔는 올 상반기에도 78억엔 가량의 흑자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범용 D램을 축소하고 플래시메모리·로직IC·화합물반도체·SAW필터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도 2조4443억엔으로 1.3% 증가했는데, 컴퓨터가 6.3% 감소한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소자는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NEC는 매출이 2조2675억엔으로 전년동기비 7%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보다 291억엔이나 많은 488억엔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NEC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주력 부분인 통신기기의 부진과 급격한 엔고에 따른 환차손, 관련 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특별 손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NEC는 하반기에는 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3개 주력 부문의 손익 구조가 크게 개선돼 99년 연간 결산에서는 100억엔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도 매출이 1조5521억엔으로 3% 감소하고, 반도체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경상손익에서도 492억엔의 손실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연간 결산에서는 매출이 3조5200억엔으로 3% 늘고, 적자 규모도 300억엔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가전업체 소니는 상반기 결산에서 주력 사업인 게임기의 부진으로 매출이 3조1149억엔으로 8% 감소했고, 이익도 전년비 25% 감소한 649억엔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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