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터넷PC 시대 (6);인터넷의 생활화

 인터넷PC의 보급은 인터넷산업 발전의 획을 긋는 사업이다. 올해 말까지 인터넷 이용자 수를 700만명으로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1000만명 이상이 인터넷 인구로 편입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른바 1가정 1PC 시대를 여는 동시에 전국민의 인터넷 생활화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PC사업은 인터넷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한 올초 인터넷 이용인구는 350만명 수준이었다. 당시의 시장상황은 인터넷이 단지 미래사회의 패러다임으로 인식되는 정도였다. 당장 생활에 접목되는 수단으로 인식하기에는 인터넷 민도(?)가 따라주지 않았다. 사용 연령층 역시 20∼30대 초반 직장남성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불과 6∼7개월이 지난 즈음 인터넷은 사회 각계 각층에서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그 촉매 역할을 인터넷PC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터넷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생활 포털을 내세운 드림위즈(대표 이찬진)는 대림산업과 공동으로 인터넷 아파트를 건설하고 지역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포털업체들은 인터넷PC의 보급으로 커뮤니티 구축이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사이버 금융 서비스부터 PC통신의 아성으로까지 여겨졌던 채팅은 물론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심지어 모든 서비스를 패키지화한 제3세대 포털까지 준비중이다. 포털로서는 인터넷PC사업이 새로운 커뮤니티 전쟁의 불씨를 제공하는 셈이다.

 전자상거래 역시 빠른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800여개의 쇼핑몰에 대한 표준약관이 제정될 예정이고 기업간(B to B) 전자상거래에 대한 표준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W 공급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이 예상된다. 그동안 불법 SW로 항시 단속의 대상이 됐던 SW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가 인정한 SW 유통회사 소프트중심이 본격 가동함으로써 SW 공급의 새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자체 포털사이트 소프라노(www.sofrano.com)와 전국 2800개 우체국, 서점, 음반점, 자체 매장 등 4원 판매체제를 통해 정상 SW 공급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불법의 온상으로 여겨지던 SW 유통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조짐이다.

 그러나 인터넷시장은 아직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다. 솔루션과 서비스의 공급이 수요를 유도하는 형국으로 시장에 대한 불안요소를 감출 수 없다. 인터넷PC사업 역시 정부가 주도한 사업으로 초기 인터넷을 활성화하는 계기는 마련했지만 이후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청소년들과 20∼30대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인터넷이 보편화될 경우 40대 중반 이후 중년층의 상대적 고립이 우려된다. 「인터넷 지체현상」이 중년층을 중심으로 정보 소외계층을 형성할 경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세대차 문제는 더욱 심화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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