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해외 과학관 자리 놓고 "눈치경쟁"

예년보다 경쟁률 2배이상

○…이달 말로 예정된 과기부 해외과학관 인사를 앞두고 해외근무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

 특히 6명의 과학관 중 3급 국장급 자리인 미국 주재과학관과 오스트리아 주재과학관의 경우 부이사관급들간 눈치경쟁이 치열해 결과가 주목.

 이번 해외과학관 인사를 계기로 2000년도 중앙공무원·국방대학원 교육대상자들의 복귀·파견 등 사실상 국장급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직제개편으로 국장급들의 보직이 줄어든데다 복잡하고 일이 많은 국내보다는 해외근무를 선호하고 있어 예년에 비해 경쟁이 2배 이상 치열한 상태』라고.

"원전 양심선언"에 곤혹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2년 전 한 직원이 검찰중립 등을 주장하는 신문광고를 낸 데 이어 최근 원전감시를 담당하는 직원이 「양심선언」을 하자 「양심선언」 노이로제에 걸렸다며 하소연.

 안전기술원 측은 월성원전의 중수누출 때문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안전감시를 담당하는 직원이 『원전에 이상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고.

 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이 때문에 『직원들이 매일 밤 늦게까지 관련 보고서와 서류를 제출하느라 정작 다른 업무는 뒷전』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연구소에서는 1세기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일들이 연이어 되풀이된다』고 투덜투덜.

출연연 기관장 공모 뒷말 무성

 ○…최근 항우연·표준연·에너지연 등 기관장 공모중인 연구소·연구원들은 공모 신청자 중 30대의 젊은 과학자, 해외출신 인사, 대학교수, 공무원 등이 집중적으로 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출연연이 봉이냐』며 한마디.

 연구소 측은 『이들이 공모 원서를 냈다는 것 자체가 연구소 실정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연구소에서 20여년 넘게 일해온 사람들이 수두룩한 연구기관을 어떻게 외부인사가 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경영에 나서겠느냐』고 볼멘 소리.

 특히 해외 과학자, 대학교수에 대해 『해외 과학자, 대학교수는 우리나라 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상황을 피상적으로 알 뿐 기관경영에는 문제가 많다』며 『연구기관장은 해당 연구기관 사정과 정부의 과기정책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지적.

KIST, 동문초청행사에 의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9일 5년만에 동문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갖기로 하자 속사정을 모르는 출연연 관계자들은 『출연연에 웬 동문』이냐며 고개를 갸우뚱.

 KIST는 지난 80년 현재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분리되기 전까지만 해도 교육과 연구기능을 동시에 가졌던 매머드 출연연이었으나 KAIST가 분리되면서 그동안 순수 연구소로 유지되어 왔던 것.

 KIST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4000여명에 이르는 KIST 동문들의 결속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

 KIST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옛 영광을 되찾자』며 행사준비에 의욕을 보이면서 모처럼 큰 손님 맞을 준비에 들뜬 분위기.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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