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업계, 광고비에 "울상"

 흔히 아이디어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인터넷 사업이, 실제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광고비를 쏟아 부어야 하는 등 과도한 마케팅비용 때문에 앞으로 도산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또 인터넷 선두업체들일수록 인터넷보다 TV·신문 등 기존 미디어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조사회사인 「컴페티티브 미디어 리포팅」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회사들이 2·4분기 중 TV·신문·빌보드 등에 지출한 광고비는 총 4억3100만달러로 1·4분기(3억1500만달러)보다 무려 36%나 증가했다.

 또 업종별로 보면 온라인증권·할인매장·출판·웹미디어 회사들의 광고비 지출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증권 분야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e트레이드」와 「찰스 스왑」은 각각 올 상반기 동안 7300만달러와 3400만달러의 광고비를 쏟아 부었고, 할인 매장을 운영하는 「TD 워터하우스 그룹」도 올 한 해 동안 1억달러를 광고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올 상반기에만 8600만달러를 광고 및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했고, 인터넷에서 컴퓨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 미디어 회사인 「C넷」은 올해 무려 1억달러를 광고 캠페인에 투입할 예정이다.

 자콥 인터넷 펀드 등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증권 분석가들은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홍보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광고비용이 매출을 초과할 정도에 이르면 위험 부담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번 3·4분기에만 4000만달러를 광고에 투입할 계획인 C넷의 지난 2·4 분기 매출은 총 2840만달러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증권정보 제공 사이트인 「브리핑컴」의 분석가인 밥 왈버그씨도 『C넷이 경쟁회사들에 앞서기 위해 광고에 투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으나,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이미 성공한 아마존까지 거액의 광고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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