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앤더슨코리아의 조성호 상무(38)는 96년 UCLA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후 지난해부터 아더앤더슨코리아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국내외 인수합병(M&A)과 외자유치에 관한 대표적인 컨설턴트로 꼽힌다.
-IMF 이후 외자유치가 확대된 배경은.
▲IMF로 금융·채권시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1차적인 이유다. 여러 이머징 마켓 중 한국이 경제인프라가 견고하고 경제규모도 크다는 점이 외자유치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자유치가 국부유출이란 의견이 있는데.
▲외자유치는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들어오는 헤지펀드와 다르다. 외자유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하며 고용안정·국가경쟁력·국가신용도 등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많다.
-외자유치시 컨설팅업체의 역할은.
▲외국기업들은 자체적으로 M&A팀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제값을 다 받고 외자유치를 하기 위해 컨설팅업체의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외자유치는 회계·인사·재무·마케팅·영업·법·세무·노조 등 전사적인 분야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국내기업 환경에서 외자유치가 어려웠던 점은.
▲자산평가의 기준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투자유치 업체들은 자산을 과거지향적인 관점에서 보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산을 미래지향적으로 분석하는 데 따른 어려움이었다. 예를 들어 외자유치 기업의 경우 건물의 가치는 평당 얼마의 건축비가 들었냐에 기준을 두고 있으나 해외 투자자들은 이 건물의 임대료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등 앞으로의 가치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앞으로 외자유치의 전망은.
▲IMF 이후 기업 부도와 도산으로 성업공사 및 개별 금융기관에는 유휴화된 자산이 수두룩하다. 이들 부실자산을 내버려둘 경우 국가경쟁력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외자유치 및 M&A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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