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가 3·4분기 미국 PC시장에서 컴팩컴퓨터를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퀘스트와 IDC가 25일 발표한 세계 및 미국시장 3·4분기 PC 판매량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델은 미국시장에서 199만6000대의 PC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6.5%의 성장률을 기록, 시장점유율이 13.4%에서 17.1%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컴팩은 판매대수 178만대로 24.9% 성장하는 데 그쳐 점유율이 15.0%에서 15.3%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델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컴팩에 이어 3, 4, 5위는 게이트웨이, 휴렛패커드(HP), IBM이 각각 차지했다.
세계시장에서는 컴팩이 365만대(12.8%)를 판매해 307만대(10.8%)에 그친 델을 여전히 앞섰지만 컴팩이 지난해 3·4분기보다 17.8% 성장하는 데 그친 데 비해 델은 61.6%의 고속성장을 해 양사간의 점유율 차이는 전년 동기 5.2%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크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3, 4, 5위는 IBM, HP, 게이트웨이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세계 PC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속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판매대수가 2855만3000대를 기록, 전년 동기(2317만4000대)보다 23.2% 성장했고, 미국 PC시장은 950만8000대에서 1166만6000대로 22.7% 늘어났다.
데이터퀘스트 측은 『PC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경기호황, 인터넷의 보편화 등으로 PC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적인 시장성장에도 불구하고 상위 5개사의 성장률이 업체별로 크게 차이가 나 업체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델에 이어 판매증가율이 돋보인 업체는 게이트웨이로, 이 회사는 미국시장에서 40.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IBM을 제치고 3위로 올랐으며 세계시장(5위)에서도 판매대수가 39.6%나 늘어났다. 휴렛패커드는 세계시장(4위)에서 30%의 판매증가율을 나타낸 데 반해 미국시장(4위)에서는 1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IBM은 세계시장에서 3위(11.8%)를 차지했지만 미국시장에서는 3위에서 5위(5.3%)로 밀려났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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