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글레이저 리얼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사업할 맛이 난다. 「리얼플레이어」 「G2」 등으로 유명한 리얼네트웍스가 설립된 지 6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리얼네트웍스가 지난주 발표한 3·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처음으로 3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1770달러 증가한 3490만달러에 달했다.
글레이저가 리얼네트웍스를 설립한 것은 지난 94년. 10년간 근무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떠나면서 설립한 벤처기업이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기업이 이처럼 빨리 흑자로 돌아서게 된 것은 글레이저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 예일대학에서 글레이저가 전공한 과목은 컴퓨터공학과 경제학.
컴퓨터공학도로서 그는 초보자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았다. 「리얼플레이어」 「리얼시스템G2」 「리얼주크박스」 등 리얼네트웍스의 제품들은 모두 사용자 편의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것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그는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하려는 기업엔 유료로 자사 제품을 판매해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소프트웨어로 「리얼플레이어」가 꼽혔다. 마침내 MS의 「워드」를 ‘앞지른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글레이저가 MS에 근무할 당시 그가 담당했던 분야는 MS 「워드」 개발과 판매에 관한 것이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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