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완영 아이엠알아이 회장
국내 기업체는 IMF의 질곡을 헤쳐나와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모든 분야에서 신세기를 경영하기 위한 대계를 수립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은 모니터 제조업체들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을 활성화해야 하는 막중한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 모니터 시장규모는 연간 1억대 정도로 해마다 그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세계 모니터시장은 현재 대만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약 50∼60%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업체들은 신기술 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기술적인 면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모니터업계는 최근 기술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품 영업에 주력하면서 일본업체와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는 평면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분야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1세기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이나 대만과 기술개발,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서 우위가 담보되지 않으면 안된다. 만약 기술과 품질·가격에서 대만과 일본에 뒤질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 모니터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대만 제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국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에서 대만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대만업체들이 부품을 공동구매하는 방식을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국산 모니터 제품의 낮은 브랜드 이미지를 들 수 있다. 국내 모니터업체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그나마 인지도를 확보해 수출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는 일부 대기업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모니터업계는 이러한 문제인식의 바탕위에서 세가지 해결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로 업체간 부품공동구매나 제조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수출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현재 세계 모니터시장은 아직까지 중저가 제품의 모니터에 시장기반이 크기 때문에 중저가 모니터의 생산과 품질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 및 신기술 개발은 선행되어야 할 사항이다.
셋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중소 모니터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아니더라도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제공 또는 해외 박람회 및 전시회의 참가지원 등 간접적인 방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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