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스누피」는 벌써 50년이나 된 캐릭터다.
물론 스누피가 이처럼 오랫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찰스 슐츠의 원작만화와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게 1차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원작만화와 만화영화를 떠나 스누피 캐릭터는 그 자체가 이미 독립된 상품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스누피 캐릭터는 지난 50년 동안 어린이용 문구류에서부터 팬시용품·의류·생활용품 등 각종 캐릭터상품으로 개발됐을 뿐만 아니라 연극·뮤지컬·비디오·음반 등 다른 매체에도 활용돼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간판급 캐릭터 「미키마우스」는 그야말로 스타급 캐릭터다. 월트디즈니사에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준 미키마우스는 자산가치만 대략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캐릭터산업의 천국인 일본은 헬로키티·아톰·소닉 등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자동차나 반도체 등 첨단상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캐릭터산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스타급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미국이나 일본 정도는 아니지만 「둘리」와 「로보트 태권V」는 국내에서도 돈이 되는 캐릭터로 손꼽힌다.
이미 둘리는 TV용 만화영화, 극장용 만화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교육용 비디오, 각종 교재, 완구류, 어린이용 삐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상품화됐다. 둘리의 캐릭터 판권을 갖고 있는 김수정 감독의 캐릭터 전문업체인 「둘리나라」는 라이선스 수입만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캐릭터의 자산가치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76년 개봉돼 만화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인 서울관객 18만명을 동원한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는 올초 인기댄스그룹 지누션이 음반을 내면서 「태권V」 바람을 일으켰으며 현재는 애니메이션제작사 신원프로덕션과 스튜디오V가 각각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이어 게임·완구·운동화·팬시용품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또 캐릭터 전문업체인 바른손위즈는 최근 아동용 팬시용품에 주로 활용해온 캐릭터 상품인 「토마토」를 이용해 힙합 음반을 출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마토」 캐릭터는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해 캐릭터 상품으로 발전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상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캐릭터는 단순한 그래픽 이미지에서 벗어나 폭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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