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들이 영상펀드 조성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영상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창업투자·미래창투·무한기술창투 등 창투사들은 대기업의 잇단 사업 철수와 삼부파이낸스 사태로 인한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상펀드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영화·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무한기술창투(대표 이인규)는 다음달 약 100억원 규모의 「무한영상벤처펀드(가칭)」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투자자를 모집중이다. 이 펀드에는 무한창투가 20%를 출자하고 영화제작사 4∼5개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한측은 앞으로 「영화인 운영위원회」를 구성, 작품 선정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우리 영화 및 애니메이션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창투(대표 박현주)는 지난 10월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상펀드 2호인 「미래에셋 김동주영상펀드」를 조성, 「은행나무침대2」 「아나키스트」 등의 작품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거짓말」 「세기말」 「춘향전」 등에 총 50억원의 영상펀드 자금을 투입한 이 회사는 이르면 내년초께 영상펀드 3호를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창투(대표 허영판)는 최근 제일엔지니어링·새롬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총 30억원 규모의 영상전문투자조합(제일벤처펀드 6호)을 결성, 앞으로 우수한 국내 영화 및 외국영화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이 펀드는 제일창투가 5억원, 제일엔지니어링이 10억원, 새롬엔터테인먼트가 15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제일창투는 펀드 조성에 따라 5억원을 투입해 중국영화 「성원」을 비롯해 「색정남녀」 「넘버원」 등 3편의 영화에 대해 비디오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께 영화제작사·유통업체를 중심으로 50억원짜리 영상펀드를 추가 조성키로 하는 등 이 분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영상펀드가 대기업이 없는 국내 영상시장에 상당한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부업체의 경우 영상펀드에 운영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내실을 꾀하려는 움직임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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