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보안경비업계 경쟁체제로 "급선회"

 그간 무인경비시스템 시장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해왔던 홈오토메이션(HA)업계와 보안서비스업계가 최근 아파트 무인경비시스템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는 등 경쟁체제로 구도가 바뀌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A 시장에서 방범·방재 등의 서비스만 제공해오던 에스원·캡스·범아종합경비 등 보안서비스 업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HA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아파트 무인경비시스템 유통 시장에 진출, HA업체들과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에스원은 최근 쌍용건설로부터 1만세대, 캡스는 월드건설로부터 5000세대, 범아종합경비는 현대건설로부터 1만1000세대를 통합관리하는 무인경비시스템 납품 수주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아파트를 추구하려는 주택공급사의 분양전략과 맞물려 한국하니웰·현대통신산업·서울통신기술·에스원·캡스·범아종합경비 등 보안서비스 업체들도 아파트 무인경비시스템 시장에 참여,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또 벽산·현대건설·쌍용건설·삼성물산·새한주택·월드건설 등 주택공급사들은 HA업체 측에 무인경비시스템을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보안서비스 업체와도 접촉을 벌여 두 업계간 수주 경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더욱이 LG건설·동아건설·대동주택 등 주택공급사들은 HA업체보다 보안서비스업체에 무인경비시스템 납품권 일체를 맡기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택공급사의 움직임은 아파트 현장에서 무인경비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사고시에 즉각적인 출동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서비스업체들로부터 시스템을 납품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유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안서비스 업체가 이처럼 아파트의 무인경비시스템을 직접 수주하는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HA업계는 주도권 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 주택공급사들을 대상으로 그간 쌓아온 시스템운영의 노하우를 강조하는 한편 제품 차별화 보안용역사업 진출 등의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일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HA업체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HA업체들은 보안서비스 업체의 영향권안에 들어감으로써 용역업체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A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 보안서비스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무인경비시스템을 원가수준에 주택공급사에 납품함으로써 HA업체의 생산부담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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