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중
『로마인은 패배하면 반드시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기존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개량하여 다시 일어서는 성향을 갖고 있다. 지는 방식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다. 지는 데는 좋은 방식도 나쁜 방식도 없다. 패배는 어디까지나 패배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패배에서 어떻게 일어섰는가, 즉 패전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했느냐가 문제다.
켈트족 침략에서 로마인은 몇 가지를 배웠다. 그 중 하나는 국론 분열의 어리석음이다. 귀족파와 평민파로 양분되어 있었기 때문에, 야만족에 불과한 켈트족한테 실컷 당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분열도 「리키니우스 법」으로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국정의 모든 요직을 평민출신에게 전면 개방한 이 개혁은 언뜻 평민에 대한 지나친 양보로 보인다. 기원전 300년에는 제사장까지도 평민출신에 개방했다. 하지만 이런 개혁으로 로마는 귀족과 평민의 대립관계를 귀족이 평민을 끌어 안는 관계로 바꾸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시행착오라는 말도 있다. 실수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그 후유증은 그이상으로 심각해진다. 소탐대실의 상황을 지적하는 뜻도 된다.
모두 7권으로 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2000년전 로마인들의 찬란한 문명과 영웅담에 앞서 수많은 패배를 딛고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마는 영원하지 않았지만 로마인은 영원한 것처럼, 기업은 영원하지 않지만 기업인은 영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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