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사가 해외에 투자한 벤처기업이 나스닥상장과 기업인수합병(M&A) 등으로 주가가 급등, 최근 잇따라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6년 이후 창투사를 비롯한 벤처캐피털사가 투자한 해외 현지기업들이 점차 기업공개(IPO)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종합상사 등 일반기업들까지 해외 유망 벤처기업 사냥에 나서 국내 벤처자본의 해외 고수익 창출 사례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KTIC)는 지난 96년 주당 평균 2.19달러씩 총 12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실리콘이미지사가 이달 6일 나스닥에 상장, 현재까지 200억원 이상의 수익(보유주식 54만7000여주)을 올리는 등 앞으로 고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실리콘이미지는 LCD모니터의 차세대 디지털 전송기술인 패널링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삼성물산은 지난 97년 캐나다 디직스사의 「디지털 X레이」 기술개발에 4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1년반 만인 지난 6월 투자금액의 무려 60배에 달하는 2400만달러의 고수익을 거둬들여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계기로 「골든게이트」란 벤처투자 전담팀을 통한 해외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지난 90년부터 해외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 3개 투자업체가 나스닥에 상장돼 430억원의 평가이익을 창출했다. KTB측은 알티온웹시스템 주식을 6.03달러씩 16만7000주를 매입했는데 주가가 112달러로 급등하면서 215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코퍼마운틴에서 170억원, 네트로사에서 45억원 등의 평가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335만달러 가량을 투자한 해외 벤처기업 3개사가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어서 해외 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실적(레코드)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도 올해 인터넷비즈니스업체인 싱크프리컴(ThinkFree.com)과 아이팝콘(IPopcorn) 등 두 업체에 각각 20만달러, 15만달러씩 투자했는데 최근 이들 업체에 대한 현지 벤처캐피털사들의 평가가치가 높아지면서 고액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이어 내년 중에 나스닥상장·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0배 이상의 고수익 투자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창투사들이 경험부족으로 해외 벤처기업 투자에 소홀히 해왔으나 최근 들어 외국 투자기관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해외거점을 구축,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해외 부문의 고수익 투자회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벤처자본의 선순환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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