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기대를 갖게 하는 소식이다. 그동안 반도체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가 지난 14일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차세대 반도체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 F램 핵심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반도체 강국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낭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수출효자 품목이다. 수출규모가 크고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반도체 수출비중은 지난 97년 12.8%였으나 98년 12.9%, 그리고 올들어 지난 1∼8월까지 13.5%로 높아졌고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통합법인 발족으로 메모리분야 세계 1위와 2위 업체를 소유한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으로 위치를 한층 견고하게 다졌다고 할 수 있다. 현대전자는 8인치 웨이퍼를 기준으로 월 30만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최대의 D램 생산업체로 등장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 회사는 통합으로 연구개발 능력이 70% 이상 높아지고 제품의 가격과 마케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올해 6조4000억원, 내년에는 8조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세계 반도체시장은 최근 대만의 지진발생으로 종전에 비해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올 연말까지 25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시장은 경기곡선이 존재하고 있다. D램의 호황기를 올해부터 2001년까지 약 3년간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후는 96년부터 98년까지처럼 극심한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시장추세에 대비해 통합법인은 가장 효율적인 제품생산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해 호황기에 최대매출을 올려야 한다.
그러자면 현대전자는 통합으로 인한 에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동안 서로 달랐던 인적 구성, 제품특성과 생산구조 등의 이질적인 요소를 신속하게 해소해야 한다. 그 대신 양사가 가졌던 장점을 경쟁력 우위로 연결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생산능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 마케팅력 등이다. 생산규모에 걸맞은 기술력을 보유해야 시장의 강자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경쟁업체와 배타적이 아닌 상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에 앞서 서울대 물리학과 노태원 교수를 비롯한 6명이 차세대 반도체인 F램 제작시 기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 F램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D램을 대체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로 2000년 약 30억달러. 2004년 1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F램이 상용화할 경우 우리나라는 D램에 이어 F램에서도 세계시장 석권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높지만 신소재 원천물질에 대한 특허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기자재와 연구비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F램 상용화를 위한 산업계와 학계의 공조체계 유지가 절실하다.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 못지 않게 기술력이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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