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업계, 내년 사업전략 "고심"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던 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수그러들 전망을 보임에 따라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이 내년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7일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주요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1500만대를 공급함으로써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 신규수요 창출에 다각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내년도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가 올해보다 300만명이 증가한 2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용 단말기 수요는 올해보다 30% 감소한 10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공급사들은 연말까지 이동전화 제품에 인터넷 지원 등 무선데이터통신 기능 부가·신규디자인 채택, 모델 고급화를 마무리하는 한편 신규 대리점망 구축을 통한 독자 영업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에도 부동의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면서 50%의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무선데이터서비스 기능 부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규모 축소에 따른 내수시장 우위 확보 및 시장점유율 유지방안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기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 SW개발업체와 협력해 단말기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를 완성해 놓고 있으며 내달부터 잇따른 제품을 내놓고 연말까지 제품성능 우위에 대한 인지도를 확고히 해 내년도 시장점유율 50%(500만대)에 대비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도 올해 23%대(260만대)의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SW 업그레이드 인터넷 브라우저까지 채택한 제품을 통해 저가제품의 고급 이미지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도부터는 독자 대리점망을 구축해 고객들로 하여금 단말기 모델이나 서비스사업자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까지 내수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도 이달부터 인터넷서비스 지원기능의 단말기를 잇따라 공급키로 하고 신모델 중심의 내수시장 공략을 준비하면서 내수시장 축소에 따른 고객층 확보에 지속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7%선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한화정보통신(대표 김용구)도 11월부터 셀룰러폰 모델 신제품을 비롯한 인터넷 단말기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며 특히 디자인부문을 강화해 신규수요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셀룰러폰 공급에도 나서면서 내년부터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신규시장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업계는 『내수시장 관계자들이 초특급 수출을 이끌어 낸 내수시장 기반확보에도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만큼 연말로 치달을수록 관련 영업경쟁도 뜨거워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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