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4분기 프로테이프시장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수익률의 절대치를 차지하는 「A」급 작품들이 잇달아 참패하면서 비디오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7.7% 줄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출시작도 전년동기에 비해 30편이 감소한 114편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비디오 메이저사들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판매량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4% 포인트 증가한 163만개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상반기 비디오메이저사들의 판매량에 비하면 무려 6.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비디오메이저사들의 입김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영화 비디오의 선전은 이같은 할리우드의 거센 풍파속에서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제작 「쉬리」가 무려 10만5000여개의 판매량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링」이 4만9000여개, 「노랑머리」가 4만7000여개, 「간첩 리철진」이 4만4000여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따라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베스트 20」에서 무려 8편의 우리영화 비디오가 랭크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여고괴담」 「투캅스」 「찜」 등 불과 5편만이 랭크됐었다.
업체별로는 새한이 50만3000여개의 판매량으로 시장점유율을 전년동기대비 7.1% 포인트 증가한 30.7%로 끌어올렸다. 「이연걸의 히트맨」과 신은경의 「링」이 각각 5만4000여개, 4만9000여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내이름은 짱구」와 「내마음의 풍금」도 평년작 이상으로 각각 4만6000여개, 3만5000여개를 판매했다.
세음미디어도 비디오메이저인 CIC의 가세로 다소 강세를 보였으나 판권난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으며 우일영상도 작품구득난으로 크게 고전했다. 특히 영성프로덕션의 경우 극심한 판권난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상위권의 스타맥스는 44만3000여개의 판매량으로 평년작에 약간 못미치는 실적에 그쳤고 20세기폭스는 작품에 반해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부침이 덜했다.
한편 프로테이프업계에 재진입한 영유통의 진출로 연말을 앞둔 프로테이프시장은 예측 불허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디오메이저인 브에나비스타와 제휴,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는 영유통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지 업계 관계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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