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인물> 인터넷방송협회장 홍성구 회장

 『내년 하반기쯤이면 거의 모든 웹사이트가 독립인터넷방송국처럼 운영될 것으로 봅니다.』

 10월 1일로 출범 1주년을 맞은 한국인터넷방송협회 홍성구 회장(31)은 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 인터넷방송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모든 홈페이지가 인터넷방송국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주장을 바꿔말하면 독립인터넷방송국은 인터넷방송에 사용되는 스트리밍기술을 이용해 전문적이면서도 특화된 웹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전문CP 또는 전문프로덕션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기존 공중파나 케이블TV 방송국의 인터넷방송과는 차별된다는 얘기다.

 대자본의 유입으로 인터넷방송국의 대형화가 급진전될수록 자본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독립인터넷방송국들은 특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마니아층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홍 회장이 주장하는 독립인터넷방송국의 생존전략이다.

 인터넷방송 분야가 정착되면 아웃소싱이 일반화하면서 케이블TV분야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공급자(PP)와 방송국운영자(SO)의 관계처럼 전문프로덕션의 성격을 띤 독립인터넷방송국은 SO역할을 맡은 공중파나 케이블TV 등 대자본이 유입된 인터넷방송국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PP로 활약하는 등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이 유망 웹비즈니스로 부각되면서 올 초부터 상업적 목적을 띤 독립인터넷방송국들이 속속 개설돼 현재 40여개가 특화된 아이템을 앞세워 활동하고 있지만 대다수 방송국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위 성인방송국으로 불리는 몰래카메라나 포르노방송국의 경우 적지않은 돈을 받고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매체로 부각되고 있는 인터넷방송이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해선 인터넷방송과 관련한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수립과 함께 독립인터넷방송국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게 홍 회장의 생각이다.

 정책당국에서 당근없이 채찍만 가한다면 인터넷방송을 포함해 건전한 인터넷사이트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성인사이트처럼 소위 돈버는 인터넷사이트들만 인터넷상에 범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인터넷을 둘러싼 선진국들과의 패권다툼에서 미국의 독점을 막고 우리만의 확고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터넷의 보급확산도 중요하지만 인터넷방송국을 활성화해 트래픽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방송은 기존 웹사이트에 비해 몇 배나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는데 이를 수용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빠른 고속통신망 같은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기 때문에 인터넷방송이 활성화하면 자연스럽게 인터넷환경이 개선되고 더 나아가 선진국들과의 헤게모니 싸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홍 회장은 주장한다.

 오는 2000년에는 인터넷방송이 생활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터넷방송의 질적 양적 수준을 높이는 데 협회가 한 몫을 톡톡히 해낼 방침이라며 홍 회장은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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