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IT분야 공략 "잰걸음"

 그동안 국내 금융주식시장에 관심을 쏟아온 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들어 IT주식쪽으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메릴린치·골드먼삭스·쟈딘·노무라 등 세계적인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에서 IT전문 애널리스트 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IT전담 기업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IT주식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워버그딜론리드·골드먼삭스·메릴린치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외국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한 발 앞서 인터넷 등 IT관련 노하우를 갖춘 애널리스트들을 확보하고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전자·정보통신은 물론 씨앤아이 등 우량 코스닥기업의 분석을 마치고 세부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등 IT주식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IT주식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버그딜론리드증권(지점장 리처드 새뮤얼슨)은 현재 16.2% 수준인 한국 투자비중을 더욱 높이기 위해 최근 3명의 박사급 IT전문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통신·반도체·컴퓨터(PC)분야의 기업분석 및 투자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조너선 더튼 조사부 이사는 국내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해 통신·반도체 등 국내 IT산업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어 국내 IT주식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증권(대표 남종원)은 전자·정보통신 및 전자상거래 등 IT관련 투자사업을 벌이기 위해 현재 1명인 애널리스트를 2, 3명으로 증원키로 하고 현재 박사급 IT전문 애널리스트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릴린치는 IT에 관한 한 국내 증권사에 비해 양질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세계적인 기술흐름 및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 수준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투자 가능성이 높은 몇몇 기업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전자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노무라증권(지점장 야마모토 히로유키)는 본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6명의 애널리스트 중 3명을 전자·정보통신·반도체 등 IT분야에 전담배치하는 등 국내 IT주식시장 공략을 강화할 조짐이다.

 쟈딘플레밍증권(지점장 에드워드 캠벨 해리스)은 총 6명의 애널리스트 중 2명을 전기·정보통신 분야에 전담 배치하는 한편 인터넷 전담 부장을 임명하는 등 국내 IT주식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플랜을 가동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삼성전관·SK텔레콤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분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오는 2000년부터는 삼성물산 등 인터넷 관련주의 기업분석을 강화할 예정이다.

 ING베어링증권(지점장 박종만)은 전 업종에 걸쳐 총 7명의 애널리스트를 운용중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인터넷 및 전자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베어링증권은 국내 IT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고 통신 및 인터넷 등 IT분야 애널리스트들을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 분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발전속도가 뒤지지 않는다고 보고 이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의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지점장 김은상) 역시 현재 은행·소비재·자동차·중공업 분야에 3명의 애널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달중으로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전자·정보통신 전문 애널리스트 1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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