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의 포트폴리오에 또 하나의 인터넷 인프라업체가 추가됐다. 미국 케이블TV업체 RCN이 바로 그것. 앨런은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투자업체 벌칸 벤처를 통해 RCN의 우선주를 주당 62달러에 사들인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주식수가 2660만주에 이르고 시가총액은 16억5000만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앨런의 지속적인 인터넷 분야 투자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내 10위의 케이블TV사업자 마커스 케이블과 4위 케이블TV사업자 채터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했고 최근에도 에이밸론·팰콘·팬치 등 여러 케이블 업체를 사들였다. 그가 대표인 벌칸도 케이블접속 업체 하이스피드액세스의 지분 39%를 최근 확보한 데다 디지털가입자회선(DSL)업체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의 지분 8.5%를 매입한 바 있다.
폴 앨런이 인터넷 인프라업체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인터넷 시장이 콘텐츠 부문에 앞서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 선행·발전할 것이라는 그의 투자 전략에 기인한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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