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나눔기술 장영승 사장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사람」을 꿈꾼다. 여기 그런 사람이 있다.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인 나눔기술의 장영승 사장(36)이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노래. 대학재학시절 「깜박잠」을 비롯해 10여 곡을 직접 만든 실력파.

 그런 노래를 마침내 비즈니스로 연결시켰다. 나눔기술이 지난 1일 개설한 MP3음악파일쇼핑몰(www.letsmusic.com 또는 www.allmp3.co.kr)이 바로 그것이다. 「노래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최신 가요를 1000원 이하로 골라 살 수 있다.

 신용카드가 없는 청소년을 위해 고유식별번호를 입력한 아이민트(iMint)라는 소액카드결제서비스도 제공된다. MP3 인터넷서비스가 있으나 음반사와 정식 계약을 맺은 MP3 유료서비스는 이번 나눔기술이 처음이다.

 앞으로 장 사장은 직접 가수를 발굴하는 음반사업도 할 생각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외도」라고 본다. 그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취미는 취미로만 그쳐야지 사업화해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하지만 장 사장은 개의치 않는다. 디지털음악을 「돈되는 사업」으로 보고 이미 1년 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온 그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사업에서도 기술적으로 큰 도움을 얻고 있었다고 말한다.

 사업다각화로 보아달라는 주문이다.

 장 사장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또 한 가지는 정치 참여다. 그가 여권의 신당 창당 발기인 가운데 하나로 참여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사람들은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떠올리며 장 사장이 험한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하지만 「노래사업」 못지 않게 그의 정치관도 뚜렷하다.

 『정치를 비판하는 이는 많아도 바로잡으려는 이는 드뭅니다. 저는 정치의 역할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은 없다. 당장 펼쳐놓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요즘 장영승 사장은 서울 영등포동 사무실과 역삼동 음반회사를 오가며 회의하고 도중에는 정치권 사람들을 만나느라 무척 피곤하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인지 그의 표정은 밝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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