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 시스템 구축 "바람"

 금융권 빅뱅으로 새로 태어난 은행들이 최근 전산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고 선진 업무개발을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빛은행·주택은행·국민은행·한미은행 등의 은행들은 합병에 따른 전산시스템 통합이 이제 완료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다양한 고객의 요구와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에 기반한 고객 및 리스크 관리업무 등을 크게 강화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새로운 경영전략 지원 및 금융권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세계 선진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빛은행은 지난달 27일 구 한일·상업은행간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신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한빛은 우선 이달중 관련 소프트웨어 패키지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패키지 공급업체에 보낼 예정이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시스템은 은행의 전체적인 업무흐름을 기존의 상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수신·여신·외환 등을 중심으로 한 코어뱅킹시스템은 물론 종합고객관리(CRM), 위험관리시스템 등 전사적 정보시스템이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은 지난해 인수한 동남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한 후 미국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EDS사와 정보전략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지난달부터 신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이 은행은 특히 데이터 이원화 및 정합성 문제해결 등을 통해 계정계 업무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면서 CRM과 리스크 관리업무 시스템 도입과 함께 인터넷뱅킹 업무를 크게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대동은행 및 장기신용은행의 흡수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을 끝마치고 최근 미국 앤더슨컨설팅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업무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은행은 이같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계정계와 정보계 업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계정계의 경우 보통저축 등 기존 과목별 중심에서 상품별 중심으로 변경하고 정보계는 ERP 개념을 도입한 신용리스크·종합수익 및 고객관리 등 한층 선진화된 업무처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미은행 역시 외국계 유력 컨설팅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정보계 업무를 새롭게 개편하는 신정보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이를 위해 한미은행은 우선 자사에 적합한 미국·유럽 등 선진 금융기관의 정보패키지를 곧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지난 상반기에 「신시스템팀」 조직을 신설하고 연내에 증권·보험업무 기능 등을 포괄하는 차세대 업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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