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외주 선급금 준다".. KBS.MBC, 독립제작사 지원책 마련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작비 선급, 재방송료 지급, 2차 저작권 양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주 제작업체 지원 방안을 마련, 본격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그동안 독립 제작사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외주 제작사 지원방안을 상당 부분 수용, 이르면 올 하반기 프로그램 개편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KBS는 제작비 선급, 재방송료 지급, 계약 이행보증보험제 폐지, 제작비 현실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주제작정책(안)을 마련,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KBS는 우수 외주 제작업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제작비의 50%를 선급금으로 주고 제작비도 IMF 이전 수준으로 환원해 주기로 했다.

 또한 외주 프로그램의 방송권이 소멸된 이후에 재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적정 수준의 재방송료를 지급하고 불평등 계약관행으로 독립제작사들의 원성을 샀던 계약이행보증보험제를 폐지, 이행각서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주 제작사가 원할 경우 저작권과 2차 활용권을 외주사에 환원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MBC도 외주 정책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외주 프로그램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주프로그램 평가위원회」를 신설, 운영하는 한편 외주 업체들이 요구할 경우 제작비의 50%를 선급금으로 주기로 했다. 또한 방송권이 소멸된 후 재방송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비의 30%를 재방송료로 지급할 방침이다.

 MBC는 이와 함께 참신한 기획안에 대해선 제작비 전액을 시험적으로 지원하고 평균 시청률이 목표 시청률을 상회할 경우 제작비의 10% 이내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현재보다 크게 개선된 이같은 외주 정책을 본격 시행할 경우 독립제작사들의 제작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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