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27)

표준과학硏 초전도그룹

 한국표준과학연구원내 40개에 달하는 연구그룹 가운데 10여년간 첨단 의공학 연구개발에만 매진, 다른 연구기관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연구 영역을 구축한 그룹이 있다.

 초전도연구그룹과 인간공학연구그룹이 바로 그것이다. 초전도 양자간섭소자(SQUID)시스템·감성공학·생체역학 연구 분야의 최고 브레인들이 집결한 이 연구그룹은 지난 88년과 87년에 각각 설립됐다.

 초전도연구그룹(책임연구원 이용호)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체자기측정 기술을 연구하는 그룹으로 고감도 자기센서인 스퀴드를 자체 개발해 심자도 및 뇌자도 신호측정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지난 88년 설립과 동시에 저온초전도 스퀴드 개발 및 응용연구에 나선 이 그룹은 93년에 평면형 검출코일을 이용한 집적화된 스퀴드를 개발, 비차폐환경에서 심자도 신호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96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기차폐실을 설치하고 제2세대 방식의 저잡음 스퀴드를 개발, 뇌파의 알파리듬에 의한 자장 및 청각유발 자장 측정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이 방식을 이용한 40채널 뇌자도 측정시스템을 개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스퀴드 시스템은 성능이 우수해 동신대·가톨릭의대·경희대 등에서 뇌기능 연구나 뇌기능성 질환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초전도그룹은 97년부터 액체질소에서 작동하는 16채널 고온초전도 스퀴드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연구중이다.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완성돼 16채널 작동에 대한 성능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금명간 선보일 전망이다.

 또 개발된 40채널 뇌자도 측정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해 효율적인 뇌자도 연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신형 150채널급 스퀴드시스템을 개발완료,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이용호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스퀴드의 기반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50억∼60억원에 달하는 150채널 스퀴드시스템을 국산화하면 수입대체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공학연구그룹(책임연구원 고한우)은 출연연구소 연구실로 설립된 이 분야 국내 최초그룹이다. 인체측정 및 생체역학·작업생리학·시각기능측정·생체계측 등을 위한 시설을 구비하고 그간 의료기기의 에너지 자동측정 및 성능평가시스템, 의료용 영상전송장치의 유저인터페이스 설계 및 평가시스템, 전자동심전계 등을 개발했다.

 인간공학연구그룹은 또 제세동기 개발, 레이저 도플러를 이용한 조직혈류 측정기술 개발, 한국인의 3차원 인체모형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개발, 한국인의 인체분절 동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 95년부터는 「G7 감성공학」 연구개발의 1단계 주관연구기관으로서 종합적 생리신호해석시스템 개발, 인체 동작반응 측정시스템 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98년부터 2002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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