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SW 해외서 "승부"

 공장자동화(FA)용 소프트웨어(SW), 캐드SW, 시설물관리용 SW 등을 개발하는 산업용 SW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며 해외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토탈소프트뱅크·중앙소프트웨어·제이슨테크 등 국내 SW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산업용 제품으로 해외 제조업체나 공공 성격이 강한 외국 기업체들과 최근 판매계약을 잇따라 체결,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SW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패키지SW와 달리 주로 제조업체의 제조공정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관리용으로 사용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SW의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시장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SW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산 SW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박 및 컨테이너 터미널 관리SW를 개발하고 있는 토탈소프트뱅크(대표 최장수)는 올들어 미국·일본·말레이시아 등의 터미널 업체들과 SW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해외시장 개척의 선두에 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항만운영 SW인 「케이토스」와 선박용 물류자동화시스템인 「캐스퍼」 등으로 말레이시아의 웨스트포트 컨테이너 터미널과 약 9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터미널 업체인 K라인, 미국 터미널 업체인 트로피컬 시핑 등과도 수출계약을 체결해 지난 상반기 동안 약 30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공급했다. 토탈소프트뱅크는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 업체들로부터 제품주문이 밀려 올해 5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A용 SW 전문업체인 중앙소프트웨어(대표 최경주)는 실시간 통합감시시스템인 「PCMS­32」와 실시간 물관리시스템, 인공위성을 이용한 홍수 예·경보시스템 등을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앙소프트웨어는 이 가운데 특히 실시간 물관리시스템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중국 정부부처인 수리부의 핵심 관계자들과 수출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의 사전작업으로 수리부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앙소프트웨어는 국내 2000여곳에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전자회로설계(EDA)용 SW 개발업체인 씨에스아이(대표 이상훈)는 자사 제품인 「CSi EDA」로 일본·독일·미국·이스라엘·프랑스·인도 등의 현지업체들과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만·중국·브라질 등의 업체들과도 수출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아이는 지난 상반기 독일 MTC사와 5년간 연간 2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현지업체의 도움으로 씨에스아이재팬이라는 법인을 설립, 연간 15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3년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씨에스아이는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딜러업체들과 공동으로 오는 12월 출시될 「CSi EDA 4.0」을 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영어 등의 다국어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씨에스아이는 올해 30만∼4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모터설계 전용 캐드SW인 「모터 엑스퍼트」를 개발한 제이슨테크(대표 류재성)는 미국·멕시코·독일·대만·싱가포르 등지의 업체들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며, 특히 미국의 경우 인튜소프트사 등 3개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제이슨테크는 내년 말까지 350만달러어치의 SW를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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