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TV의 수출 주력시장이 업체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가 집계한 「99년 지역별 TV수출 예상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북미와 서구유럽 등 선진시장, LG전자는 아시아·중남미·중국·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3억4200만 달러, 서구유럽에서 2억400만 달러어치 컬러TV를 수출해 이 지역 TV수출 실적이 4800만 달러, 1억390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LG전자를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아시아 2억4700만 달러, 중남미 1억5800만 달러, 중국 1억5200만 달러, 아프리카 7400만 달러어치 TV를 수출해 삼성전자보다 지역별로 14∼46%가 많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선진시장 위주로 TV수출확대를 전개해온 반면에 LG전자는 시장진출이 손쉬운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아시아·중남미·CIS 등 TV수출주력시장이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이들 지역에 위치한 현지 생산거점을 철수하고 있어 「선진시장은 삼성, 신흥시장은 LG」의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온 동구유럽과 중동에서 LG전자의 실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LG전자도 앞으로 TV수출 주력시장을 신흥시장에서 탈피, 북미와 서구유럽의 선진시장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어 TV수출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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