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기록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직기록방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평방인치당 100GB 이상의 고밀도 기록을 하기 위해서는 수직기록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자기기록 관련 국제회의인 「TMRC(The Magnetic Recording Conference)」에서는 HDD의 평방인치당 면기록밀도를 100GB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에 대한 주제 토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여기서는 「현실적인 해답은 수직기록방식밖에 없다」는 주제가 대세를 차지했다.
평방인치당 100GB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의 10배이며 연구실에서 실증된 수치의 4배에 해당된다. 사실 HDD의 기록밀도가 연간 평균 60∼100%의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년 후에는 평당인치당 100GB의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의 장방형 기록방식을 사용할 경우 이른바 「열 흔들림」 문제 때문에 평방인치당 100GB의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HDD업계의 기대를 모으게 된 것이 수직기록방식이다.
TMRC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및 미국 IBM 등이 장방형 기록방식에 비해 수직기록방식이 우위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대학과 IBM은 「열 흔들림」의 영향을 억제하면서 기록밀도를 높였을 때 장방형 기록방식과 수직기록방식에서 어느 정도의 신호대잡음(S/N)비를 실현할 수 있을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했다.
이 결과 HDD에서 필요한 최소 S/N비가 오차수정 부호의 개선 등에 따라 현재(25㏈이상)보다 낮은 20㏈ 정도가 될 것으로 가정했을 때 장방형 기록방식에서는 평방인치당 100GB 정도에서, 수직기록방식에서는 평방인치당 300∼500GB에서 이 수치를 기록했다. 또 기록밀도를 높일 경우 장방형 기록방식은 S/N비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반면 수직기록방식은 악화의 정도가 적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장방형 기록방식을 사용할 경우 평방인치당 100GB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수직기록방식이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IBM은 수직기록방식을 통해 제곱인치당 1T비트도 실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수직기록방식으로 전환하더라도 기록밀도는 고작 2∼3배 향상된 데 그칠 것』이라던 일부 HDD업체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수직기록방식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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