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영상부문.. 방송-다채널.다매체 디지털시대

방송사들이 IMF 구제금융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IMF이후 50∼60%선에 머물던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광고 수주실적이 90%를 상회하고 있고 빈사상태에 놓여 있던 지역민방도 인천방송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케이블TV업계 역시 종합유선방송국(SO)을 중심으로 점차 경영상태가 나아지고 있으며,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들도 감량경영과 신규 주주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동안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던 독립 제작사들도 정부의 육성 방침과 방송사들의 아웃소싱 활성화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IMF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IMF 이후 극도로 위축됐던 방송광고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정착을 앞두고 방송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세기 밀레니엄 시대에는 디지털 방송이 시장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원리로 뿌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2001년부터 본격 실시에 들어가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21세기 국내 방송시장을 주도하는 기본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다채널 매체 등장으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사들이 그동안 누려온 독점 사업자로서의 지위와 위용이 상당부분 퇴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도 여전히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 체제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방송산업의 무게중심은 디지털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의 예측에 따르면 2006년까지 디지털TV 수상기는 1억887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2003년 100만대를 초과해 2006년까지는 총 915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낙관적인 전망치다. 그러나 디지털 방송이 방송 및 통신업계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력과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방송과 통신 융합시대를 바라보는 미래 시청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치가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제공하는 제작공정 및 송출체계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소구력을 발휘하면서 내면에 흡수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여기에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다채널 매체가 방송사업자간 세력 균형을 무너뜨리고 재편할 요인으로 잠복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다채널 매체의 전체 광고 매출이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체 광고 매출을 상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케이블TV가 초창기 시장 진입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으나 21세기 초반에는 무시못할 존재로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케이블TV가 중계유선과의 M&A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경쟁력 있는 매체로 변신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위성방송까지 가세할 경우 다채널 매체의 잠재력은 예상외로 클 것이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정착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유료채널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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