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산업은 국민건강과 직결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물류구조가 가장 낙후된 분야 가운데 하나다. 유통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후진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것이다. 게다가 병의원과 제약업체, 도매상들 사이의 고질적인 납품비리도 왜곡된 유통구조에 한몫 거들고 있다. 당연히 정보화수준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600여개의 제약업체 가운데 표준바코드인 「KAN」코드를 채택한 곳은 74군데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선 병의원·약국의 POS시스템도 세원노출 등을 이유로 당사자들이 크게 꺼리는 상황이다. 대다수 영세한 도매상들이 물류센터를 제대로 운영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의약산업의 정보화는 곧 유통·물류구조의 전면적인 손질로 이어지고 국가적인 산업경쟁력 제고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곧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출발점은 현재 추진중인 SK상사 등 일부 대기업의 유통시장 진출과 보건복지부의 의약품 유통구조 개선사업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릭 등 해외 다국적 의약유통기업의 국내 진출도 위기감을 더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성익제 전문위원은 『제조·유통 등 의약산업 전반에 걸쳐 고루한 사업방식을 고수해서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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